며칠 전 장마중인데 하늘이 열렸드랬습니다. 나만큼이나 지겨움을 견디지 못하는 친구들이 전화를 했습니다. “날씨 아깝다 어디로든지 가보자” “시간도 어중간 한데 어디로 갈까?” 뛰어봐야 섬 안이라 깊이 고민할 것도 없었습니다. 하던 일을 팽개쳐 두고 뛰쳐나온 세 사람이 내수전 고개를 넘어 석포를 지나 천부까지 걸었습니다. 길옆을 따라 우리들 키보다 더 크게 자라버린 땅두릅이 지천으로 늙어가고 있었습니다. 내년 봄 새순이 올라올 때 꼭 와서 뜯어가자며 약속을 했습니다. 유비 관우 장비가 날씨 화창한 날 꽃잎이 눈처럼 휘날리던 도원에서 맺은 언약처럼 돼지풀꽃이 하얗게 핀 길가에서 우리들은 굳은 약속을 했습니다만 까마귀 고기를 삶아 먹었는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처지들이라 어떻게 될지 결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. 모두 건강조심하시고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. 설렁한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^^